보통의 영화 속 주인공은 이렇다.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더럽히지 않으며 꿋꿋이 주장을 꺾지 않는다. 제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자존심을 굽히지는 않는단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참 주인공에 어울리는 여자가 아닌 것 같다. 나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 생각이 들면 바로 비굴하게 자존심을 버려 버리는 스타일이니까.
힘든 세상. 힘든 직장생활. 사람에 치이고 상사에 치이고 사랑에 배신당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누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특기는 팀장님께 아부하는 것. 취미는 상사 뒷담화. 술과 담배를 사랑하는 서른한 살 여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들어와서 내 한탄이나 들어주겠니?
그러니까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일단 그 사건부터 이야기해야겠지? 우리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김 대리 그 자식이랑 마셨던 술자리부터 말이야... 그날 김 대리 자식이랑 홀딱 벗고 모텔에서 일어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이야기는 없었을 건데 말이야...
뭐라고? 직장인들의 포르노 같은 이야기라고? 벌써부터 흔해빠진 여자의 이야기 같다고? 맞아. 흔해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들어와 줘.
밤은 길고. 소주는 가득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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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친 일상에서 조금은 유쾌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가벼우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