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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은 거절합니다 1권

「이혼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이혼으로 상처 입은 하나는 그 후로 마음을 열지 못한다. 특유의 쾌활함으로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가지만, 가슴 한구석이 텅 빈 느낌이다. 엄마는 더 늦기 전에 재혼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성화다. 자신을 돌보지 못할 만큼 치열하게 살던 어느 날, 2년 만에 전남편 태준을 우연히 만난다. 세상에서 가장 초췌한 꼴로. - 본문 중에서 - “뭐 묻었어.” 태준의 엄지손가락이 하나의 볼을 슬며시 문질렀다. 너무 놀라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그녀를 향해 피식 웃었다. “묻히고 다니는 건 여전하네.” 태준은 제 손으로 옮겨온 얼룩을 지그시 바라보다 이내 혀로 천천히 핥았다. “헉!” 하나는 입을 틀어막고 엘리베이터 벽에 바짝 붙었다. ..
「이혼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이혼으로 상처 입은 하나는 그 후로 마음을 열지 못한다. 특유의 쾌활함으로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가지만, 가슴 한구석이 텅 빈 느낌이다.
엄마는 더 늦기 전에 재혼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성화다.
자신을 돌보지 못할 만큼 치열하게 살던 어느 날, 2년 만에 전남편 태준을 우연히 만난다. 세상에서 가장 초췌한 꼴로.


- 본문 중에서 -

“뭐 묻었어.”

태준의 엄지손가락이 하나의 볼을 슬며시 문질렀다.
너무 놀라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그녀를 향해 피식 웃었다.

“묻히고 다니는 건 여전하네.”

태준은 제 손으로 옮겨온 얼룩을 지그시 바라보다 이내 혀로 천천히 핥았다.

“헉!”

하나는 입을 틀어막고 엘리베이터 벽에 바짝 붙었다. 손을 핥은 건 그였는데, 하나의 얼굴이 불타는 듯 타올랐다.
도망칠 곳이 없다는 절망도 잊은 채, 그가 천천히 제 손가락을 맛보는 것을 보는 것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초콜릿이네.”

맛을 본 태준은 피식 웃었다.

‘위험해.’

하나는 웃고 있는 그가 먹이를 앞에 둔 맹수 같다고 생각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그녀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것 같았다.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이성이 날아갔는지 뭘 해야 할지 몰라 얼빠진 목소리로 안부를 물었다.

“잘… 지냈어요?”
“그래 보여?”

입술에 남은 초콜릿을 음미하는 건지, 단순히 하나를 조롱하고 싶었던 건지, 태준이 입술을 핥으며 바짝 다가왔다.

하나는 고개를 돌렸다. 계속 그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터질 것처럼 요동쳤다.

가뜩이나 매력적인 사람인데, 퇴폐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숨이 턱턱 막혔다.

“조금만, 떨어져요.”

금방이라도 그녀를 홀려 간이고 쓸개고 홀딱 빼먹을 것 같았다.

하나는 그를 매력적이라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그렇게 싫어?”
“….”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이야기처럼, 환상적이고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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